그린 주변 벙커에서 제 경우엔 58도 웨지를 주로 써요. 아마추어분들이 벙커 샷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아마 걷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체중은 왼쪽에 두고 자신 있게 뒤땅을 친다는 느낌으로 해주세요. 비스듬히 박혀있는 못을 꾹 박아넣는다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까요? 고운 입자의 모래일수록 더 강하고 깊게 박아넣는 느낌을 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잘 아시겠지만 벙커 샷의 기본을 체크해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탈출을 우선 목표로 해야 합니다. 탈출에 실패하는 큰 원인 중 하나는 페이스를 열어주지 않는 거니까 충분히 열어주세요. 모래 위에 서서 스윙을 해야 하니까 발을 모래에 묻어 스탠스를 안정되게 하고 볼은 뒤쪽 모래를 치기 쉽도록 양발의 가운데보다 약간 왼쪽에 둡니다.
백스윙은 가파르게 하고 볼 뒤 2~4㎝ 지점 모래를 내려치면 모래에 볼이 밀려 나갈 거예요. 백스윙은 너무 평탄하고 작게 가져가면 쉽게 탈출할 수 없습니다. 모래의 저항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죠.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것처럼 백스윙을 짧게 해서는 폭발력을 얻을 수 없겠죠. 그리고 페이스를 많이 열어줬기 때문에 강하게 쳐도 볼이 멀리 가지 않는답니다. 최소한 절반 이상의 크기로 가파르게 들어올려줘야 다운스윙에서 헤드를 충분히 가속할 수 있습니다.
벙커 샷의 거리는 모래를 떠내는 양과 백스윙 크기로 조절할 수 있어요. 핀까지 거리가 짧다면 볼보다 더 뒤쪽을, 멀다면 볼과 좀 더 가까운 지점의 모래를 치면 됩니다. 모래의 깊이에 대한 느낌이 부족하다면 백스윙 크기로 조절하는 게 더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퍼트에 대해서는 실전도 중요하지만 연습의 생활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운드 전 연습 그린을 잘 활용하면 좋은데 저는 아이언을 내려놓고 연습해요. 클럽 2개를 기찻길처럼 나란히 눕혀놓고 그 사이로 볼을 보내는 연습요. 라운드 시작하기 직전에는 눈 감고 1~2m 퍼트하는 연습도 빼놓지 않아요. 정확히 10분 동안 그것만 연습합니다. 이렇게 몸에 입력한 템포를 그대로 경기에 적용하는 거죠. 아마추어분들도 라운드 전에 충분한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면 딱 10분만 투자하세요. 눈을 감고 먼 거리도 아닌, 1~2m 사이 짧은 퍼트를 계속해서 해보는 거예요. 실전에서 확실히 효과를 보실 겁니다. 볼 앞에서 의욕이 앞선 나머지 달려드는 느낌으로 스트로크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눈을 감고 퍼트하다 보면 그런 버릇은 없어집니다. 자신만의 안정적인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집안에서는 메트로놈을 허리 뒤에 달고 거기 맞춰서 퍼트하는 연습도 합니다. 저만의 템포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퍼트할 때 볼은 어디에 놓는 게 좋으냐고요? 저는 어드레스 자세에서 대략 왼쪽 눈 아래 정도에 항상 놓는 편입니다. 볼이 홀에 들어가거나 홀 근처에 갈 때까지 끝까지 눈을 떼지 않아야 헤드업을 방지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