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기록을 쓴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승 기록은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 2차전 원정에서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 했다. 볼넷 하나에 탈삼진은 5개. 6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2대1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에서 교체됐으나 구원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주자 3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1점에서 4점으로 불어났다. 다저스는 2대4로 졌고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1(35이닝 16자책점)이 됐다.
류현진은 5회 2사까지 호투했다. 2회 2사 2루에서 이언 킨슬러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는 등 승리투수 가능성을 키워갔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 2사 뒤 연속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에 몰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매드슨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원정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되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3~5차전은 27일부터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