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OCI는 이달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임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이 지급된다. 희망퇴직 관련 규모는 신청 건수를 접수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OCI의 희망퇴직 단행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OCI는 지난 2015년 말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부문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3·4분기 기준 2,669명이던 임직원 수가 6개월 뒤에는 2,487명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직원들의 이직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기준 OCI 임직원 수는 2,242명으로 까지 떨어졌다.
3년 전 희망퇴직 직후 OCI 실적은 태양광 사업 호황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개선됐다. 지난 2015년 1,4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에는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경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OCI 이번 희망 퇴직 또한 폴리실리콘 부문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올 3·4분기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23.3% 하락한 1kg당 11.04달러까지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14달러는 넘어야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축소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또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향후 실적 개선을 꾀하기도 힘들다. 또 정기보수 일정에 따른 영향으로 OCI의 폴리실리콘 판매량 또한 전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OCI의 3·4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799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9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태양광발전 정책 변경에 따라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 될 경우 OCI가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OCI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최근 실적 부진 및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내부 경영적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