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6일까지 교섭요구 단체를 접수한다. 신청한 단체들은 27일 이후 대표 노조를 정하기 위한 협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협의를 통해 대표 노조를 정하지 못하면 조합원을 더 많이 확보한 쪽이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달 중 대표 노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에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노조 출범을 준비 중인 비상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소속 새 노조가 결성돼 있다.
교섭 요구 단체 선정을 눈앞에 둔 가운데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 싸움도 감지된다.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얻지 못할 경우 2년간 사측과 협상에 참여할 수 없어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회사가 간부급 인사를 동원해 한국노총 가입을 유도, 새 노조를 위축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양측의 정확한 가입자 수는 다음달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 운영이나 근로조건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주로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철소에는 크게 조업과 정비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나뉘는데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열악한 정비 담당 직원들이 민주노총 아래 뭉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비직원 수가 더 적기는 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측이 서울사무소에서 포항·광양으로 300여명을 이동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진 점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