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의 핵심인 김모 전 인사처장이 오는 29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다. 김 전 처장의 배우자가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국회 제출 명단에서 삭제된 이유와 경위를 놓고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실은 25일 김 전 처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증인 출석) 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처장은 29일 열리는 행안위 종합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다. 행안위 행정실은 “김 전 처장을 비롯해 김태호 사장, 인사처 정모 과장 등 서울교통공사에서 총 세 명이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행안위는 종합국감에서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경찰청·소방청·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감사할 예정이었지만 공기업 채용비리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서울교통공사를 포함시켰다.
김 전 처장은 채용비리 의혹의 시발점이 된 지난 3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인물이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된 1,285명의 전환자 명단에서 108명의 직원(수정 후 112명)이 기존 재직자의 6촌 이내 친인척 관계였다. 김 전 처장은 자신의 아내 역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음에도 명단에서 제외해 의혹을 키웠다. 한국당은 이를 근거로 고용세습 및 사실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결국 김 전 처장은 직위 해제됐다.
국감에서는 김 전 처장이 아내 이름을 고의로 누락했는지 여부를 놓고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전날 “(김 전 처장) 본인에게 물어보니 부끄러워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친인척 조사 응답률 11.2%’의 진위 여부를 놓고서도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팩트 체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행안위 소속 강창일 의원실은 “의혹은 규명하되 무책임한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