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태풍 덮친 사이판 “28일 민항기 운항 재개”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의 건물들이 강풍에 파손돼있다. /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의 건물들이 강풍에 파손돼있다. /연합뉴스



슈퍼태풍 ‘위투’로 관광객들이 고립된 사이판 국제공항이 28일부터 민항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7일 현지 매체인 사이판 트리뷴에 따르면 북마리아나제도연방 공항·항만 당국(CPA)의 크리스토퍼 S. 테노리오 이사는 전날 오후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출발편에 한해 28일부터 민항기 이착륙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이판) 섬에 발이 묶였고 떠나길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일요일(28일) 공항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부에서 민항기를 이용해 일반인이 사이판에 들어오는 것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허용되지 않으며, 일주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노리오 이사는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과 주민들을 내보내는 것 외에는 철저하게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풍속 시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지난 25일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번 태풍으로 사이판 국제공항은 관제탑이 파손되고 터미널이 침수되는 등 상당한 피해를 봤다.

사이판에는 현재 1,800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발이 묶여 있다. 중국인 관광객도 1,500명가량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7일 새벽 C-130 허큘리스 수송기 한 대를 사이판으로 보내, 한국 관광객과 교민을 인근 괌 섬으로 수송해 귀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한국 항공사들은 임시기 투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이 제한적인 까닭에 전원을 괌으로 태워 나르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 현지의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노약자와 환자, 임신부 중심으로 150명을 우선 선발해 28일 괌으로 수송할 것이란 공지가 전달됐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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