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UHD 단막극 시리즈 ‘KBS드라마스페셜 2018-도피자들’(연출 유영은, 극본 백소연)에서 김주헌이 꿈의 세계를 관리하며 현실을 잊고, 꿈으로 도피하는 이들을 통제하는 ‘담당자’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피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꿈으로 현실을 도피하려 하는 진욱(이학주 분)과 세영(김새벽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날 방송에서 김주헌은 잠이 든 진욱(이학주 분)의 꿈속 세계를 관장하는 담당자로 첫 등장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담당자는 틴케이스에서 작은 원형의 사탕(알약)을 꺼내 가볍게 입에 집어넣었다. 이어 꿈으로 도피한 진욱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피하겠다고 여기 꿈속으로 숨어든 인간들을 우린 장기 체류자로 분류합니다. 축하합니다”라며 말을 건넸다.
담당자는 지독한 현실을 피해 꿈속 세계로 들어온 진욱에게 계속 나타났고, 꿈속 기억을 잃게 하는 사탕(알약)을 먹이기도 했다. 이후, 담당자는 꿈속 세계에서 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진욱과 몸싸움을 벌였고, 극의 말미에는 밧줄에 묶여 있는 담당자의 모습이 그려져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자아냈다.
김주헌은 ‘도피자들’에서 ‘꿈속 세계를 관장하는 담당자’라는 미스터리한 존재를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판타지적 인물을 디테일한 표정과 손동작,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낸 그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연극, 드라마, 영화에 걸쳐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 연극배우 김주헌의 연기 내공과 유연함을 느끼기 충분했다. 이처럼 독특하고 묘한 김주헌의 매력은 시청자들을 단 숨을 사로잡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김주헌은 오는 11월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 출연하며, 그는 박보검(김진혁 역)의 동네에서 골뱅이를 주 안주로 하는 호프집을 경영 중인 진혁의 좋은 친구 같은 형 이대찬 역을 맡았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