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 신규 분양 아파트에 부적격 당첨자와 미계약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전용 84㎡ 아파트(15층)가 9억원에 거래되는 등 과열 논란을 빚은 곳이어서 미계약자 속출 현상이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뒤 신규 아파트마다 부적격 당첨자로 인해 잔여 가구 입주자를 다시 모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세대원 전원이 5년 이내 당첨 사실이 없어야 하는 등 청약 자격이 까다롭고 대출 제한 규정이 있다.
부적격 당첨자는 청약자격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청약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출 제한 규정을 모른 채 당첨됐다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동호수 불만으로 계약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주택회사는 예비당첨자를 뽑아 이런 사태에 대비하지만 미계약자가 예비당첨자보다 많거나 예비당첨자 중에 부적격자가 많을 경우 잔여 가구 입주자를 다시 모집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 잔여 가구 공급 공고를 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30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미계약자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27∼28일 본보기주택에서 신청을 받아 당첨자와 예비당첨자를 추첨한다.
6월에 분양한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과 ‘힐스테이트 범어’도 미계약자가 많아 청약자를 추가 모집했다. 동부건설이 4월에 분양한 ‘범어 센트레빌’ 역시 미계약분 당첨자를 새로 뽑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성구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일부 청약자들이 투기과열지구 규제를 간과한다”며 “미계약자는 본인 청약통장 효력을 잃을 뿐 아니라 다른 청약자의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