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5%에서 0.03%로 상승 폭이 줄었지만 수도권은 0.07%에서 0.08%로 확대됐다. 특히 끝을 모르고 오르던 강남 3구 집값 상승률이 수 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데 비해 교통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평균치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끈다. 비규제 지역은 다주택자라 하더라도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도 집값의 60%까지 나오는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서 비껴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구체적인 상승률을 보면 서초구가 0.03%에서 -0.02%로 18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되고 강남구도 0.01%에서 -0.02%로, 송파구는 0.01%에서 -0.04%로 각각 14주, 1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반면 경기도 용인 수지는 분당 및 광교와 갭 메우기로 0.50% 올랐고 용인 기흥도 신갈 역세권 및 동백동 호수마을 등 주거 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0.47%가 올랐다.
비규제 지역 청약 시장 역시 뜨겁다. 인천 검단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모델하우스에는 방문자와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10월~11월 분양하는 비규제지역 단지들은 짧은 전매 제한 기간과 높은 대출 한도 등을 앞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마수걸이 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5일 실시한 해당 사업장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951가구 모집에 5,943명이 청약해 평균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같은 풍선 효과가 장기간 지속 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비규제지역에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규제 지역을 피해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고 있는 정부의 기조하에서는 투기과열지구로 새로 지정되는 등 새로운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