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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GM 등 美 기업 실적 발표 주목··“10월 고용지표도 눈여겨 봐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로이터연합뉴스



◇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7%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94% 폭락했고, 나스닥도 3.78% 하락했다.


지난주 중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미·중 무역전쟁,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이탈리아 예산 이슈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일제히 증시에서 돈을 뺐다는 설명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3·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3·4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4분기의 4.2% 성장률보다는 둔화됐지만, 블룸버그 전망치(3.3%)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주식 붐을 이끈 대형 기술주에 대한 실적 전망 하향도 악재로 작용했다. 26일 아마존 주가는 나스닥에서 7.82%나 폭락했다. 전날 3·4분기 순익이 28억 달러(3조1,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급증했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는 월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매출에 주목했다. 아마존 매출은 566억달러(64조4,000억원)로 월가 전망치(571억달러)에 미달했다. 특히 4·4분기 매출도 시원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 채권시장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주 간 1% 상승했다.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 불안이 재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9bp(bp=0.01%포인트) 하락한 3.077%를 기록했다. 3주 전 3.227%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된 하락세로,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 외환시장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한 주간 0.63% 상승했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은 전일 대비 0.1% 오른 90.48로 마감돼 2017년 5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미국 달러화를 다른 16개 통화와 비교해 이 지표를 산출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주요 10개국(G10) 통화와 비교해 산출하는 ‘블룸버그 달러 스폿 인덱스’도 같은 날 0.1% 올라 2017년 6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방식으로 집계된 달러화 가치는 올해 들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등 세계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갈등에 지난주 유로화 가치는 0.96% 하락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 원유시장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1.53% 떨어졌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 2.16%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늘었지만,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하면서 엇갈린 신호를 보낸 한주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약 635만배럴 증가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483만배럴 감소했다.

다만 다음 달 초 부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는 유가의 상승세를 이끄는 동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는 이라크가 키르쿠크 유전에서 이란으로의 원유 수송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 향후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 주간(29~11월 2일) 전망

이번 주는 애플과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다우 듀폰, 화이자, 엑손모빌, 셰브런 등 대형 기업 실적도 대기 중이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등 핵심 기술기업은 양호한 순익에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결과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주 캐터필러와 3M 등 주요 기업은 관세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향후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무역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미·중과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미국 기업의 실적이 앞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역시 기업들의 순익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을 전망하는 가이던스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고용지표도 눈여겨봐야 할 통계다. 지난 9월 지표에서는 실업률이 약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7%로 떨어지며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0월 신규 고용 예상치는 18만8,000명이다. 9월에는 13만4,000명 증가한 바 있다. 실업률은 3.7%,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0.3%로 각각 예상됐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징적 저항선인 7위안 선도 넘어설지도 관심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주 6.96위안도 넘어서며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위안이 7위안도 넘어설 정도로 위안화의 절하 추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피살 사건을 둘러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등도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요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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