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경수 지사 측 "특검 수사보고서, 증거로 부적절"

김 지사 첫 재판 출석 “댓글조작 프로그램 시연회 본 적 없어”

드루킹 USB 파일도 작성자 불분명해 인정어렵다고 주장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첫 재판에 출석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시연회를 본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지사 측은 특검의 수사보고서와 드루킹 김동원씨가 임의제출한 USB 파일도 증거로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지사는 법정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랬듯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지만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도 밝혔다.


추가할 이야기가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김 지사 측 변호인은 특검의 수사보고서는 증거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드루킹 김동원씨가 임의 제출한 USB 파일도 작성자가 불분명하므로 증거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특검 측 자료나 USB 파일 등의 압수 경위보다는 해당 문서들이 누구에 의해 작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작성자가 누군지 확인 안되는 문서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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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란 넥타이와 회색 코트 차림의 김 지사는 시종일관 웃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법정 안과 바깥은 김 지사의 지지자들로 붐볐다. 김 지사가 입장하는 길에는 경찰이 투입돼 지지자나 반대 시위자들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나, 법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지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어 경위로부터 제지당했다. 방청권 없이 방청석에 앉아있다가 쫓겨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6월 드루킹과 올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연말에는 드루킹의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의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일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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