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워볼' 이용 온·오프라인 도박장 운영한 일당 검거…조폭도 연루

파워볼을 이용한 불법도박 사이트./사진제공=서울 금천경찰서파워볼을 이용한 불법도박 사이트./사진제공=서울 금천경찰서



실시간 미니게임인 ‘파워볼’을 이용해 온·오프라인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 중에는 각각 다른 조직에 소속된 폭력배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간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파워볼 한국 본사 사장 A(56)씨와 도박 사이트 개설업체 사장 B(38)씨 등 19명을 검거해 이 중 주요 혐의자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또 B씨를 통해 2조7,0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C(40)씨도 별도로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조직원 A씨는 도박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개설·관리해주던 업체 사장인 B씨와 만나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 일당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볼 게임을 불법 도박장에 적용해 베팅금액을 대폭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열어 손님들을 직접 도박판에 끌어들였다. 파워볼은 숫자 홀짝을 맞히거나 합계 구간을 맞히는 등 36개의 숫자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실시간 미니게임이다. 5분에 한 번씩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빠르고 조작 의혹도 적어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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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일당은 1회당 2,000원에 불과한 파워볼 베팅액을 1회 수백만원까지 가능하도록 조작해 도박행위자들의 일확천금 욕구를 부추겼다. 경찰에 따르면 파워볼 매장을 운영하다 검거된 불법도박 매장 운영자들까지 파워볼 게임에 중독돼 매장 운영으로 번 돈을 몽땅 날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일당과 사이트 관리업체 관계자를 붙잡아 조사하던 중 이들의 관리 대상에 수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도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운영하던 조직폭력배 조직원 C씨를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불법도박 사이트가 돈벌이가 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전국 조직폭력배들이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며 “해외도피 중인 추가 혐의자를 지속적으로 수사하고 해외 수사 당국과도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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