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기아차 '미래차·상품경쟁력·글로벌' 3개 성장엔진으로 위기 돌파 시동

상품전략본부장 쉬미에라

디자인 최고책임자 동커볼케

수소차·AI 전담 사업부도 신설

현대기아차 상품전략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현대기아차 상품전략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차와 상품 경쟁력,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9일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올해 3월 현대차에 합류한 쉬미에라 부사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고성능차 ‘N’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을 맡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앞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제품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전체 디자인 경영 담당으로 옮긴 후 공석이었던 현대·기아차(000270) 디자인 최고책임자(CDO)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임명됐다. 동커볼케 부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디자인센터장에 임명됐고 현대차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인 주병철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면서 이 전무 자리로 옮겼다.


미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병행됐다. 수소전기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직속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또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아래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에어랩(AIR Lab)’도 신설했다. 조직을 이끌 인물로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 그룹 리더였던 김정희 이사를 영입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러시아권역본부를 설립하고 각각 이영택 러시아생산법인장과 정원정러시아판매법인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본사 조직 정비에 이어 올해 북미·유럽·인도권역본부 도입 등 글로벌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지속하는 차원”이라며 “내년까지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상품전략본부장 박수남 부사장과 북미권역본부 산하 미국판매법인(HMA)장 이경수 부사장은 자문에 위촉됐다. 이 부사장의 경우 미국판매법인장을 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박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차량 개발 및 전략은 물론, 라인업 전략까지 포괄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했던 만큼 최근 미국 판매 부진과 3·4분기 겪은 ‘어닝쇼크’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영입한 인물과 주도했던 미래사업 조직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정 부회장의 미래 구상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 영입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고 신사업을 강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힘줄 곳은 주고 성과에 기반을 둔 인사로 올해 말 현대차 그룹의 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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