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15)을 적용한 3분기 연결 매출이 4조1,864억원, 영업이익이 3,041억원, 당기순이익이 1조49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0.8%,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지난해와 동일 회계기준을 적용해 3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8%,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순이익만 32.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지분법 이익에 반영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8.5% 줄어든 2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07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로밍서비스 개편도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에는 괌과 사이판에서도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 음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는데 마케팅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디어사업은 가입자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은 기존 회계기준 3,2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3%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명을 기록했고 월간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4% 증가하며 7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앞으로 5G에 기반한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실적 회복을 노려볼 계획이다. 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도 높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운영이 쉬워진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의 손자회사 형태여서 인수합병(M&A)시 해당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하는 등 규제에 얽매여 있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바뀌면 M&A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가 쉬워진다. 또 SK텔레콤 역시 규제부문인 통신과 신사업인 뉴ICT를 분리해야 사업역량이 더 강화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SK그룹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뉴 ICT 사업을 이동통신사업과 대등하게 배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