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반영하는 선거법 개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우리가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시대에 맞는 선거법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1일 활동을 시작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와 관련해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합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사개특위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설과 관련해선 “예산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인사를 하더라도 이런 일들을 끝내놓고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는 한 그런 것은 검토되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구성에 대해선 “한국당은 위헌이라고 주장하지만 법 테두리 내에서 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가 국민 신뢰를 받으면서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일부 판사들이 검찰 기소를 무죄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이야기까지 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특별재판부를 구성하겠다고 해 4당이 합의까지 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도 이것을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함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전날 종료한 20대 국회 후반기 첫 국정감사와 관련해선 “다른 해보다 더 심하게 정쟁으로 일관한 국감이었다”라는 총평을 내놓았다. 그는 “국회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실현하는 노력을 함께 해주기를 바랐는데, 국감 현장에서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잘못되길 바라는 듯한 일들이 많았다”고도 했다. 다만 “야당이 제기한 건전하고 합리적 비판에 대해서는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적 사례가 원자력안전위원회다.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사표를 냈는데, 우리 당으로서도 결격 사유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전달해 본인이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국감 점수’에 대해서는 “수우미양가 중에 수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점검해 보니 16번 정도의 파행이 발생했는데, 특징은 한국당에서 파행을 시켜놓고 결국은 유감 표명을 하며 복귀했다. 저도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이후 한국당이 꾸준히 제기해 온 공공기관 취업비리 논란에 대해 “한국당은 마치 조직적이고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국감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 문제는 감사원에서 전수 조사를 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거나 비리 혐의가 발견되면 그 때 가서 국조를 해도 늦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