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찌라시'에 발칵 뒤집힌 금융권

"국내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

뜬소문 파악…돌발악재는 경계

30일 오전 출처 불명의 ‘지라시(증권가 정보지)’에 금융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지라시에는 미국 재무부가 다음달 6일 중간선거 직전에 국내 은행 1곳에 대해 북한송금 연루 건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시행을 발표할 예정이고 이 사실을 미리 파악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해 최근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이라면 은행이 파산할 수도 있는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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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금융위원회가 이틀 연속 긴급 점검회의를 열 정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자칫 시장 불안을 더 키우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라시 내용을 받아 보고 우리도 놀랐다”며 “(미국의) 제재가 실행되려면 국내 은행에 대한 사실 조사와 소명 등의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계좌를 특정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 재무부가 국내 7개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 대북사업에 대해 문의한 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북한 비핵화를 놓고 한미 간 이견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돌발악재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당국이 공식 입장표명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증시 폭락에 따른 암울한 현재 상황이 북핵 해법을 둘러싼 한미 간 갈등 분위기와 결부돼 최악의 루머가 양산됐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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