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글로벌 입맛 바꾸는 K푸드]ODM 맥주브랜드 '블루걸' 홍콩서 1위 질주




오비맥주는 홍콩·일본·이라크 등지에 1억달러 이상 맥주를 수출하는 국내 맥주 수출 1위 기업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오비맥주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개발하며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비맥주는 전 세계 30여개국에 30여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ODM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형태다.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비맥주가 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는 몽골의 프리미엄 맥주 ‘카스(Cass)’와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사진)’, 일본의 ‘구구또(Gugutto)’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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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카스는 1998년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은 동절기에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는 기후적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몽골 맥주 시장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예견은 적중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수년째 몽골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스가 몽골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오비맥주가 자체 개발한 보온 운송법에 있다. 이 덕분에 몽골의 추운 환경 속에서도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돼 맥주의 톡 쏘는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비맥주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조한 블루걸은 세계 맥주브랜드들의 각축장인 홍콩시장에서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루걸은 홍콩과 중국에서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젭센’이 보유한 브랜드로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 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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