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현실 동떨어진 정규직화..비정규직 비중 6년만에 최대

잇단 정규직 전환에도 3만명↑

전체 임금근로자 33% 차지

월 164만원 벌어 정규직 절반

지난 8월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33%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64만4,000원으로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비정규직을 줄여 고용의 질을 높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6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32.9%에서 33.0%로 0.1%포인트 상승하며 2012년 8월 조사(3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는 시간제 근로자의 급증이 비정규직 증가에 영향을 줬다면 최근에는 한시적 근로자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정규직 근로자를 근무형태별로 나누면 한시적 근로자는 38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2.6%)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270만9,000명으로 4만5,000명(1.7%) 증가했고, 비전형 근로자(207만1,000명)는 4만1,000명 줄었다. 한시적 근로자는 기간제 근로자와 비기간제 근로자로 나뉜다. 기간제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비기간제의 경우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하지 않는다. 시간제 근로자는 한 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비전형 근로자는 특수한 형태의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다. 파견근로자와 용역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자, 일일 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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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64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만5,000원) 보다 4.8% 높아졌다. 증가율만 봤을 때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정규직과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정규직은 3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만8,000원(5.5%) 상승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136만5,000원) 역시 지난해(128만2,000원)보다 8만원 이상 커졌다.

빈 과장은 “비정규직의 임금이 크게 늘었음에도 정규직의 상승 폭이 더 컸던 탓에 격차가 벌어진 것”이라며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규직의 경우 상여금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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