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기본적으로 지역의 전통주력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실적이 악화되고 연관된 서비스업이 문을 닫게 돼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것을 살리는 길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지역 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곳이 많지만 지역적으로 군산이 특히 어렵다”며 “군산이 어려우니 전북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다른 원인도 있지만 나라의 어려운 일은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산은 조선소에 이어 GM마저 문을 닫아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두 업체의 비중이 25∼26%에 달하고 여기에 협력업체와 관련된 음식점 서비스업까지 어려워져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또 “제 고향 거제와 통영도 조선이 무너지니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황폐화됐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조선업은 세계적 경쟁력이 있고 실적도 내왔지만 요 몇 년 간 어려움이 있다.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더 큰 타격을 입는다”며 “하지만 올해들어 작년보다 80% 이상 수주가 늘었고 수주 금액으로는 중국을 제치고 1위다. 조선업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히 해운업에서 친환경적 성과를 높이면서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조선업이 빠르게 살아나면 군산도 살아날 것이다. 정부가 민간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없지만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함께 이겨내야 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특정 산업과 특정 지역에만 맡겨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체적인 기초체력이 튼튼하며, 올해 수출도 6,000억불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북·군산과 중앙 정부가 힘을 모아 잘 해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금 전 새만금 비전 선포식에 다녀왔는데 그곳에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만들려고 한다”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도움으로 다가오는 데에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당장 어려움을 겪는 업체부터 도움이 되도록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전북이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줬고 지금도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주는데, 고마움이 깊을수록 어려움을 겪는 경제인을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며 “송하진 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이 저를 소개하며 ‘전북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말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 값을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새만금 행사를 마친 뒤 군산의 명소인 이성당 빵집을 들러 “4년 만에 다시 찾았다”며 주인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쟁반에 팥빵·야채빵 등 10여 가지 빵을 골라 담은 뒤 계산대 앞에서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으로 3만1,500원을 지불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