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관이 마련한 일자리는 일찌감치 무의미한 ‘충성 경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LH의 경우 3개월짜리 일자리로 입주·하자 서비스 조사원 2,100명을 쓰겠다고 했지만 이들의 평균 근무 기간은 2.5일에 불과했다. 3개월 동안 한 사람당 평균 2.5일씩 근무하게 하는 방식으로 창출 일자리를 2,100개까지 불린 것이다. 코레일은 짐 들어주기, JDC는 면세점 이벤트 전단지 배포 등의 일자리를 넣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렇다 보니 정부가 성급하게 일자리 늘리기를 시도했다가 역풍만 맞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재부가 공공기관의 충성 일자리 마련을 부추긴 뒤 이를 다시 대거 반려하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민 의원은 “이번에 공공기관이 제시했던 일자리들을 보면 이 정부가 추구하는 그림이 ‘알바 천국 대한민국’ 같고 정책 기조 역시 ‘알바 주도 성장’인 듯하다”며 “고용지표 조작을 위한 국민 기만극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만2,500개 일자리의 적절성을 따져 규모를 정리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청와대와 기재부가 압박해 각 기관으로부터 일자리 안을 받았지만 자신들이 생각해도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