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 경제호조에 급반등

다우지수 1.77% 상승 마감...나스닥 1.58% 올라

유로존 성장세 둔화에 유럽 증시는 대체로 하락

국제유가 이틀째 하락 속 달러 강세 흐름 지속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데 따라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31.72포인트(1.77%) 급등한 24,87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38포인트(1.57%) 상승한 2,68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36포인트(1.58%) 오른 7,161.6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좋은 거래’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아시아시장에서 상하이지수가 1% 이상 반등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가 대선 이후 급등했다가 최근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추가 주가 하락을 원하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흐름을 유지한 점도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을 완화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주요 기업의 실적은 엇갈렸다. 코카콜라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2.5%가량 올랐지만, 화이자 주가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 0.8%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실망스러운 실적은 물론 분기 배당금 대폭 축소,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당국의 회계 관련 조사 확대 등이 겹치면서 8.8%가량 급락했다.

기술주 움직임은 이날 다소 안정됐다. 인텔 주가가 5.2%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줬다. 아마존 주가가 0.5% 하락했지만, 넷플릭스는 0.3% 반등하고 페이스북도 2.9%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 성장에 그치며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이탈리아 관련 불안 등이 성장 부진 이유로 꼽혔다.

관련기사



내년도 예산안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이탈리아의 3분기 성장률은 0.0%에 그치며 시장 예상 0.1% 성장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장중 3.5%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재차 시장이 불안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전년비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6%대를 하회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35.3에서 137.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9월 142.5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 136.0도 웃돌았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로존의 성장 둔화세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2% 내린 11,287.3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2% 떨어진 4,978.53으로 장을 마쳤으며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도 0.25% 하락한 3,147.13로 마감했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4% 상승한 7,035.85로 종료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올해 3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0.4%를 밑도는 전분기 대비 0.2%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재정적자를 대폭 늘린 내년 예산안을 선보여 EU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GDP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낳았다.

종목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분기 수익이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영국 석유회사 BP의 주가가 2.2% 올라 호조를 보였다.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되며 3% 급등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국제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3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밑돈 영향으로 8.1%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0.86달러(1.3%) 하락한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7달러(1.8%) 내린 75.95달러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온스당 2.30달러(0.2%) 하락한 1,22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