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성평등 찾는 노라의 여정…황실 사진家의 '고종 사진' 되찾기

연극 '인형의 집' '어둠상자' 선봬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 이강백 극작가의 신작 ‘어둠상자’ 등 명품 연극 두 편을 잇달아 선보인다.

문을 여는 작품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릭 입센의 1879년작 ‘인형의 집’(6~25일, CJ토월극장)이다. 순종적인 가정주부 ‘노라’를 통해 인간해방과 성평등 문제를 환기했던 이 작품은 거의 매년 국내 무대에 올려질 정도로 널리 알려진 사회문제극이지만 이번 무대는 러시아 최고의 극장 바흐탄고프극장의 수석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2007년 34세의 나이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연극상인 ‘황금 마스크상’을 수상하며 거장 반열에 오른 유리 부투소프는 독특한 텍스트 독법과 구성, 깊이 있는 문제제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앞서 예술의전당은 2003년 ‘보이체크’, 2008년 ‘갈매기’ 등을 통해 유리 부투소프와 협업했다.

관련기사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노라 역에는 배우 정운선, 헬메르 역에 국립극단 시즌 단원 출신 배우 이기돈, 린데 부인 역에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우정원, 크로그스타드 역에 김도완, 랑크 박사 역에 홍승균이 열연한다.



뒤이어 이강백 작가의 신작 ‘어둠상자’도 예술의전당 연극 무대를 달군다. 오는 7일부터 12월2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고종의 마지막 어진(御眞)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그린 우화이자 풍자극이다. 이 작가는 뉴욕박물관에서 발견된 고종 사진의 사진사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총 4막의 옴니버스극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연출은 이 작가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제자이자 연극 ‘심청’으로 의기투합했던 이수인 연출이 맡는다.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