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룽일가>, <머나먼 쏭바강>으로 유명한 故 박영한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이 지난 29일 특별 GV를 성공리에 가지고 오늘 29년 만에 재개봉했다. 주연배우와 감독이 29년 만에 관객들과 다시 만난 특별한 GV로 화제가 된 이번 메가박스 필소토크 현장은 취재진과 관객들의 기대감 속에 주연배우 박중훈, 최명길, 유혜리, 그리고 장선우 감독의 무대인사와 함께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여러분도 믿겨 지시나요?” 라고 감격의 말문을 연 배우 박중훈은 “제 대표적인 영화들인 <게임의 법칙>,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같은 영화들은 이미 필름 원본이 유실되어 복원은 고사하고 극장상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보다 오랜 29년 전 개봉한 <우묵배미의 사랑>이 이렇게 완벽한 화질로 리마스터되어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감격적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관객과 취재진 앞에선 장선우 감독 역시 “영화를 떠나 제주에서 생활 중이다. 이렇게 오래 전에 만든 영화를 가지고 오랜 만에 관객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최명길 역시 “제 마지막 영화가 <장미빛 인생>인데 그 후 20여년 간 영화로 관객들께 인사를 드릴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그런 관객 여러분께 스크린에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날.”이라며 소감을 밝혔고 유혜리 역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에로영화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배우 유혜리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특별한 작품이다.”며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GV에는 제작자인 서병기 대표를 포함 촬영 당시 참여했던 스텝들 역시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해 배우와 감독 모두 감격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GV 종료 후 이어진 뒷풀이에서도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을 대표해서 장선우 감독은 “다시 모일 수 있는 고마운 기회를 만들어 준 박중훈 배우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며 특별한 만남에 감사를 표했다. 박중훈 역시 재개봉 기념 인터뷰영상을 통해 “상업적인 재개봉의 성과를 떠나서 이런 영화를 다시 완벽한 화질로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화인으로서나 배우 개인으로서도 영광이자 축복이다. 아무쪼록 이번 <우묵배미의 사랑>을 계기로 숨겨져 있던 한국영화의 걸작들이 관객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며 감사의 인사와 성원을 부탁했다.
코리안 뉴웨이브를 이끈 장선우 감독의 리얼 멜로 <우묵배미의 사랑>은 현재 전국 상영관을 통해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