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시대' 열린다

KT·SKB 등 이달 서비스 개시

33GB 영화 30초면 다운 받아

내년 상반기 전국60%로 확대

초고화질 1인미디어 활성화 기대

KT모델들이 31일 서울 중구 KT본사에서 열린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인터넷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제공=KTKT모델들이 31일 서울 중구 KT본사에서 열린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인터넷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제공=KT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이 31일 서울 중구 KT본사에서 열린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이 31일 서울 중구 KT본사에서 열린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의 속도가 기존보다 10배 빨라진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막을 올린다. 지난 2014년 ‘1기가 인터넷서비스’가 나온 이후 4년 만에 인터넷 속도가 10배 가량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정보통신(ICT)업계에서는 인터넷 속도 성능개선에 맞춰 새로운 노트북 등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초고화질 1인미디어가 나오는 등 ICT생태계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1인 미디어와 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 시장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KT는 전국의 절반 가량 구축한 광시설(FTTH-R)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지역을 60% 이상 늘릴 계획이다. 11월 말에는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이어 내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달 서울과 6대 광역시 등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지역을 전국의 60% 이상으로 늘리고 최고속도 4.8Gbps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인터넷 상용 솔루션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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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가 인터넷서비스는 기존 1기가 인터넷에 비해 속도가 최대 10배 가량 빠른 게 특징이다. 33GB 용량의 초고화질 영화(UHD)를 내려받을 때 100메가 인터넷은 45분, 1기가 인터넷은 4분30초가 소요됐지만 10기가인터넷은 30초면 완료된다. 또 집이나 사무실의 외진 공간이라 하더라도 인터넷 끊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KT측은 메시(Mesh)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메시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연결해 위치에 관계 없이 동일한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KT의 경우, 인터넷에 연결하는 PC대수와 일일 사용량도 기존보다 늘렸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10기가 인터넷은 5대다. 사용량에 따른 하루 최대 인터넷 속도 제한(QoS)은 10기가 인터넷이 1,000기가로 기존 1기가 인터넷보다 8배 이상 많다.

ICT업계는 10기가 인터넷서비스가 나오면서 연관 산업에도 활기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는 우선 10기가인터넷 서비스에 맞춰 삼성전자와 신규 노트북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노트북은 무선와이파이 접속속도와 관련 1Gbps 정도가 한계인데 앞으로 1.7Gbps까지 늘린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또 초고화질 1인미디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프리카TV 등 관련 업체와 제휴도 확대할 방침이다. 카페, PC방 등 유통점에도 변화가 생긴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80여곳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아프리카 PC방 100개 지점에도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한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기가 인터넷을 출시할 당시에도 세간에서는 현재 이용자들의 데이터 소비실태에 비해 과도한 서비스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 1기가 인터넷 이용자가 전체의 과반을 넘어섰다”며 “1인미디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VR 등 실감형서비스가 도약하고 있는 만큼 10기가인터넷서비스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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