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이강인(17·발렌시아)이 한국 선수 중 역대 최연소 유럽 프로축구 공식 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2001년 2월 19일생으로 출전 당시 만 17세 253일(현지시간 기준)의 나이로 유럽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러 남태희(27·알두하일)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을 약 5개월 앞당기며 경신했다. 이강인은 경기에서 2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그는 후반 38분 알레한드로 산체스와 교체될 때까지 총 83분동안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아쉽게도 이번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 10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위를 맞추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스페인 현지 주요 매체들도 이강인의 1군 정식 경기 데뷔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AS는 “2001년생 이강인이 1군 경기에 데뷔했다”며 “아시아 선수가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발렌시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는데, 이미 이강인은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고도 설명했다. 현지 매체 마르카도 “17살 이강인이 데뷔전을 치렀다”면서 “그는 프리시즌에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2007년 국내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소질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여름에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유소년팀 입단 후 ‘토렌트 대회’ 와 ‘마요르카 국제축구대회’ 에서 MVP로 선정되거나 발렌시아 주 16세 대표팀에 선정되어 활약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하며 입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7월에 스위스 로잔 스포르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1군 무대에 출전했고, 지난 8월 12일 독일 레버쿠젠과 프리시즌 경기에선 1군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거치며 1군에 익숙해진 이강인은 이날 코파 델레이 에브로 전을 통해 공식 경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는 산티 미나가 후반 26분과 후반 35분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