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지난 8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항공주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대한항공(003490)은 6.4%나 오른 2만7,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도 0.39% 상승한 데 이어 이틀째다. 증시 전체의 급락장이 이어졌지만 최근 유가가 꾸준히 하락한 덕분에 대한항공은 10월 하락폭이 2.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은 13%에 달한다. 특히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8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6.1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대한항공 주가가 대폭 올랐다. 이날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도 각각 7.35%, 3.17%, 3.93% 상승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4·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항공의 3·4분기 영업이익은 3,5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유가 상승으로 연료유류비가 급등한데다 3·4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가 지난해보다 3.3% 증가하는 데 그친 715만명으로 집계된 탓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산유국들의 증산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4·4분기부터는 대한항공의 점진적인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