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정우, 개혁과제 끝내고 국내외 성장사업 본격적으로 챙긴다

실적·성장성 등 상징성 높아 인도네시아 유력

해외 추가 투자논의도 이뤄질 듯

내달 취임 100일 개혁과제 발표

국내 첫 방문지는 포스코켐텍 전망

최정우(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포항제철소 제2고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최정우(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포항제철소 제2고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POSCO(005490)) 회장의 취임 후 첫 해외 사업장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실적과 성장성 모두 인도네시아가 최 회장에게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 달 초 취임 100일을 맞아 포스코의 개혁과제를 발표한 후 국내외 사업장을 돌며 본격적인 현장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사업장의 경우 회장 취임 전까지 대표를 지냈던 포스코켐텍이 첫 행선지로 유력하다. 내달 8일 세종시에 위치한 포스코켐텍 음극재 제1공장 8·9호기 준공식과 제2공장 1~4호기 착공식이 예정돼 있다. 최 회장이 지난 7월 27일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2차 전지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데다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합병도 추진하고 있어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다.


국내 현장 방문 이후 곧 바로 해외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지난 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 참석과 지난 9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를 벗어난 적이 없다. 최 회장의 첫 해외 행선지는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 인도네시아는 포스코가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일관제철소(PT.크라카타우 포스코)를 설립한데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추가 투자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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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법인은 권오준 전 회장 시절인 지난 2014년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권 회장 시절만 하더라도 적자가 계속되는 골칫덩이 해외 법인이었다. 실제 인도네시아 법인은 작년 2·4분기에 영업손실 4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적자가 계속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신규 투자는 생각하기 힘들었으며 포스코 일각에서는 철수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6,3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추가 투자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최 회장과 만남에서도 추가 투자 논의가 일부 이뤄지지 않았냐는 말고 나온다. 일각에서는 통상문제가 현안인 미국을 방문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는 점에 가능성은 낮다. 포스코에 정통한 철강업계관계자는 “권 회장 시절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의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전임 회장과 차별화는 물론 현재 상황에서 보면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를 첫 행선지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각계각층으로부터 취합한 의견을 수렴하여 오는 5일 개혁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개혁 과제에는 포스코의 사업 및 조직 개편, 새로운 비전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책임활동,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취임 당시 밝힌 대로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깜짝 외부 인사 영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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