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뻔하디 뻔한 막장 드라마’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 ‘비켜라 운명아’가 바람대로 기존 일일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권계홍 CP, 박윤재, 서효림, 강태성, 진예솔, 김혜리, 홍요섭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켜라 운명아’는 평범한 시골 청년이 하루 아침에 대기업 회장의 손자가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주어진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네 명의 청춘 남녀가 용기와 배짱으로 끊임없이 세상에 도전장을 던지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계홍 CP는 작품에 대해 “‘비켜라 운명아’는 평범한 청년 양남진에게 벌어지는 꿈같은 일을 다룬다. 사실 모두가 한 번쯤 상상해본 ‘알고 봤더니 재벌가의 잃어버린 자식이 아닐까’라는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라며 ”네 명의 청춘 남녀가 주어진 운명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우리네 사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하루아침에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양남진을 위주로 흘러간다. ‘출생의 비밀’을 위주로 극 전개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출생의 비밀’이 오래 전부터 일일극, 특히 막장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였던 만큼, ‘비켜라 운명아’도 막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계홍 CP는 “기존 일일드라마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한 작품이다. ‘막장’ 요소가 없는 드라마는 없지만 이를 어떻게 고급스럽게 다룰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윤재는 “시놉시스상 이야기는 뻔하게 흘러간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한 번도 ‘진부하거나 뻔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서효림도 “감독님이 미니시리즈와 비슷하게 간다고 이미 말씀하셨다”면서 “차별화는 저희가 해나갈 숙제라고 생각한다.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면 시청자들이 다를 거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BS‘비켜라 운명아’는 청춘 남녀 넷이 자신의 운명에 대적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박윤재, 서효림, 강태성, 진예솔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주인공 양남진은 박윤재가 맡았다. 그는 시골 어촌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초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로, 하루 아침에 현강그룹의 손자가 된다. 박윤재는 “건실하고 정의감 넘치고 항상 긍정적인 청년 양남진은 모든 역경을 혼자 헤쳐나가려고 하는 인물”이라며 “갑자기 회장님의 부름으로 인해 인생이 스펙타클하게 변하는데, 이때 일과 사랑에 엮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효림은 천방지축에 자유분방한 성격인 유학파 패션디자이너 한승주 역을 맡았다. 한승주는 최시우(강태성 분)와 정략결혼을 해야 할 처지지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과 꿈을 쟁취하는 능동적인 인물이다. 서효림은 “지난해 했던 작품에서는 굉장한 ‘마마걸’로 엄마한테 모든 것을 의지하는 역할이었다”며 “그러나 ‘비켜라 운명아’를 통해서 너무나도 바랐던 주체적 여성 캐릭터를 맡게 되어서 즐겁다. 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일일극 여자주인공이라 하면 굉장히 지루하다. 가난하면서도 역경을 헤쳐나가는 캐릭터를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며 “일일드라마 시나리오가 왜 나한테 왔나 싶었다. 하지만 대본을 보고 왜 나한테 제의가 왔는지 알겠더라. 연기가 아닌 진짜 성격과 닮아 있는 한승주를 제가 연기해서 조금 더 시청자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태성은 패션업계 최고의 엘리트로, 냉철한 카리스마로 주변을 압도하는 현강그룹의 기획이사 최시우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 역할에 대해 “최시우는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굉장히 공허한 삶을 살아 온 인물이다. 차갑고 사랑을 믿지 않는 인물이지만 진아를 만나면서 변화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진예솔은 계약직 디자이너 정진아 역을 맡았다. 정진아는 자신의 삶을 옥죄는 빚과 정략결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그는 정진아에 대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남진의 보살핌으로 겨우 견뎌내는 인물이다. 하지만 강제결혼을 피해서 서울로 도망치게 된다. 자신의 꿈과 사랑을 갈망하다가 시우를 만나게 된다. 슬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단단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BSKBS 1TV 일일드라마는 오랜 시간 동시간대 시청률 왕좌를 지켜왔다. KBS 1TV의 일일드라마가 다음 시간에 편성된 ‘KBS 뉴스 9’의 시청률에 기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특히 ‘내일도 맑음’이 동시간대 일일드라마 1위를 차지해온 가운데, ‘비켜라 운명아’가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권계홍 CP는 “나는 ‘내일도 맑음’의 CP도 맡고 있다. 그제도 ‘내일도 맑음’이 시청률 23%를 넘겼다”며 “곽기원 PD는 목표 시청률로 30%를 내세웠다. 이 작품은 굉장히 전개가 빨라 한 회라도 놓치시면 전개를 따라오기 힘드니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목표 시청률은 32%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한편 KBS 1TV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는 오는 11월 5일 오후 8시 25분에 첫 방송된다.
/심언경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