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US]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비즈니스 리더 50(31~40위)

THE 50 MOST POWERFUL WOMEN

포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명단이 재계의 여성 지위에 대한 일반 투표라면, 올해 순위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발전은 여전히 경고와 함께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는 변화의 시기였다. 2018년 국내 및 해외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인물들은 이런 사실을 몸소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록히드 마틴의 매릴린 휴슨 Marillyn Hewson이 방산업체들을 이끄는 여성 경영인들의 선두에 섰다. 해외에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에마 웜슬리 Emma Walmsley가 자신이 경영하는 영국 제약 대기업을 혁신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순위에서 탈락했던 여성 중역들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며 복귀하는 모습도 목도했다. 앤섬의 게일 부드로우 Gail Boudreaux와 스타벅스의 로즈 브루어 Roz Brewer가 대표적 인물이다. 월마트의 주디스 맥케나 Judith McKenna 같은 인물들은 고속승진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포춘 500대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들의 수가 32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들의 동력이 주춤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일례이다. 유색 여성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포춘 순위는 여전히 기업 최고경영진에 만연한 다양성 부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Indra Nooyi 같은 상징적 인물의 퇴장이 이런 실상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조지아 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Stacey Abrams는 리더십에 대해 쓴 자신의 에세이에서 ‘우리는 업적을 자축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더 많은 것과 평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risten Bellstrom and Beth Kowitt

-필진: Kristen Bellstrom, Grace Donnelly, Matt Heimer,Emma Hinchliffe, Aric Jenkins, Beth Kowitt, Monica Rodriguez, Lisa Marie Segarra, Lucinda Shen, Jonathan Vanian, Phil Wahba, Jen Wieczner

▲31위 리사 데이비스 Lisa Davis(신규 진입) / 지멘스 에너지 Siemens Energy CEO, 54세

독일 기술 대기업의 이사회 멤버인 데이비스는 미주 지역의 영업활동을 총괄하며, 지멘스 에너지 CEO도 맡고 있다. 그녀는 현재 지멘스 전체 매출 92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2017회계연도에 미주 지역은 매출 266억 달러, 지멘스 에너지 부문은 매출 23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녀는 지멘스의 대규모 이집트 메가프로젝트 Egypt Megaproject도 관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완료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집트 에너지 발전능력을 40% 이상 끌어올렸다.

▲32위 줄리 스윗 Julie Sweet(2017년 순위: 38위) / 액센추어 Accenture 북미사업부 CEO, 50세

스윗의 북미사업부는 액센추어 총 매출 중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4% 가까이 늘어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현재 디지털과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액센추어는 이 세 분야를 ’더 뉴 the New‘라 지칭한다). 더 뉴가 스윗이 운영하는 북미 사업의 약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기술역량 강화를 반기고 있는 듯하다: 주가가 지난 12개월간 27%나 상승했다. 스윗은 직원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액센추어는 올해 북미사업부 직원 60%를 대상으로 새로운 IT 교육을 진행했다.

33위 로즈 브루어 Roz Brewer(순위 복귀) / 스타벅스 Starbucks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그룹 사장, 56세

브루어는 이 커피 대기업의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회사가 2017년 9월 COO와 157억 달러 규모의 미주 사업부를 맡기기 위해 자신을 발탁했을 때에도 이미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월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 클럽 Sam‘s Club의 CEO를 역임한 브루어는 미국 시장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그 동안 쌓아온 소매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매출이 떨어지면서 스타벅스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5% 가량 하락했다. 브루어는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회사의 디지털 보상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회원 가입은 지난 1년간 14% 증가했다). 아울러 근거리 입점을 한 도심 매장들을 폐쇄하고, 농촌 중심 지역과 남부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리학적으로 확장을 하기 위한 포석이다.

▲34위 캐슬린 머피 Kathleen Murphy(2017년 순위: 35위) /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Fidelity Investments 개인투자 사업부 사장, 55세


피델리티 그룹 전체가 그랬듯, 머피가 운영하는 소매투자 사업부도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고객 자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2조 달러를 돌파했다.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성장세다. 그녀의 사업부는 지난 8월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피델리티는 업계 최초로 주식 인덱스 펀드 수수료를 없애고, 다른 인덱스 뮤추얼 펀드 수수료를 낮추고, 최소 투자액을 철폐했기 때문이었다. 이 조치는 비용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전쟁에서 경쟁자들의 진입장벽을 더욱 높였다(혹은 낮췄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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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위 메리 맥 Mary Mack(2017년 순위: 37위) / 웰스파고 Wells Fargo 소비자금융 총괄 수석 부사장, 55세

웰스파고는 지난 2016년 맥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유령 계좌 스캔들로 얼룩진 지역사회 금융 사업부를 재정비하는 일이었다. 이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작년 12월 CEO 티머시 슬론 Timothy Sloane이 그녀에게 또 다른 문제 사업부를 맡겼다: 부당한 대출 수수료 때문에 벌금을 먹은 소비자 대출 부문이었다. 회생작업을 이끌고 있는 맥의 능력이 경영진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웰스파고의 명성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 은행에게 혼란을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36위 애나 매닝 Anna Manning(2017년 순위: 44위) / 아메리카재보험그룹 Reinsurance Group of America 사장 겸 CEO, 60세

미국의 꾸준한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매닝은 계속 이 거물 생명 재보험사를 성장시켜왔다. 2017년 아메리카재보험그룹의 매출은 9% 늘어 역대 최고치인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분은 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한 덕분이었다. 이 지역 재보험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사업이 33%나 성장했다. 그렇지만 매닝은 지금도 도전에 직면해있다. 올해 초 북미 지역을 강타한 치명적인 독감이 여전히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7위 제니퍼 토버트 Jennifer Taubert(2017년 순위: 43위) / 존슨앤드존슨 Johnson & Johnson 총괄 부사장, 글로벌 제약부문 회장, 55세

토버트는 지난 6월 미주 제약사업부를 총괄하는 자리에서 승진을 했다. 현재는 회사의 2017년 매출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한 글로벌 제약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녀는 승진 전, 존슨앤드존슨의 악텔리온 Actelion 인수를 적극 지지했다. 300억 달러 규모의 이 계약은 지난 여름 마무리됐다. 지난 12개월 간 다잘렉스 Darzalex와 임브루비카 Imbruvica 같은 인기 제품 덕분에, 토버트의 제약사업부는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회사 총 매출이 765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38위 린 도우티 Lynne Doughtie(2017년 순위: 36위) / KPMG 미국법인 회장 겸 CEO, 55세

도티는 지난 1년 동안 시련을 겪어왔다. 1월에는 전 파트너들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 컨설팅 업체는 올 봄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 사외이사를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티는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 늘어난 8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Google Cloud와의 새로운 동맹계획을 발표하고, IBM 슈퍼컴퓨터 왓슨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39위 브리짓 밴 크릴링겐 Bridget van Kralingen(2017년 순위: 40위) / IBM 블록체인, 산업 플랫폼, 회계 및 파트너십 수석부사장, 55세

IBM에서 밴 크랠링겐이 맡고 있는 업무는 일부 최대 고객사들(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CVS케어마크 등)을 총괄하고, 애플, SAP 같은 기업들과의 중요한 파트너십을 관리하는 일이다. 그녀는 또 IBM이 블록체인-회사가 미래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믿고 있다-같은 최첨단 기술분야로 진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약 1만 2,000명의 직원들을 휘하에 거느리고 회사 연 매출 790억 달러 중 약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40위 켈리 그리어 Kelly Grier(신규 진입) / 어니스트 영(EY) 미국 법인 회장 겸 미주 대표 파트너, 49세

지난 7월 새 보임을 맡게 된 그리어는 현재 7만 2,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이끌며 규제 문제를 총괄하고 있다. 156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미주 사업(EY 매출 중 비중이 가장 크다)도 관장하고 있다. 그녀는 입사 28년 만에 승진을 했다. 그 전에는 회사의 최대 회계 및 자문 고객사 여러 곳을 관리하는 미국 내 핵심 지역을 이끌었다. 그녀는 미주 대표 파트너를 맡은 후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18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하며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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