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MK 탕은 중국 당국이 심한 개입을 자제해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이내에 달러 대비 7위안에 도달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탕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보다 낮은 곳에서 고시하겠으나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대량으로 내다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3년 전 위안화 약세 때문에 자본유출과 함께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 달러 공급을 늘려 환율을 방어한 바 있다.
탕은 현재 자본유출이 억제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뜨릴 환경이 과거보다 무르익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앞으로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특히 앞으로 몇달 동안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할 경제적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휘말리고 경제성장 둔화를 막으려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는 터라 가치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위안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로 치솟아 ‘심리적 경계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670위안으로 고시했다.
탕은 위안화 시장이 과거보다 개방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관할 또 다른 이유로 지목했다. 당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 국제 통화로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환율을 더 시장 친화적으로 운용하려고 노력해온 만큼 환율에 직접 개입하는 수단은 온건한 수준에서 구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사이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1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