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동연, 고별사했나

국무회의서 이례적 긴 발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긴 어조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 교체 가능성이 보도된 직후여서 김 부총리의 이날 발언이 ‘마치 고별사 같았다’는 반응도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한 본인 생각을 비교적 상세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시적 유류세 인하를 위한 시행령 개정 안건이 처리됐다. 유류세 인하가 국내 경기 여건과 관련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체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경기 진단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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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투자와 고용 지표가 부진하지만, 수출 등 다른 지표들은 나쁘지 않다며 일각의 ‘경제 위기’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내년부터 경제 지표가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제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길게 보고 경제 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부총리는 1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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