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이스라엘 노선에 아랍권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들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스라엘 일간 ‘이스라엘 하욤’과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스라엘은 자국 수도를 결정할 주권적 권리가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며 미국과 과테말라의 전례에 따라 대사관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친 이스라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가장 큰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도 이스라엘 편향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대사관 이전 외에도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측근을 통해 칠레와 미국, 이스라엘을 곧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을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브라질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내 친구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뜻을 축하한다”며 “이는 역사적이고 올바르며 흥미진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새해 1월 1일 열리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이스라엘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친 이스라엘 노선으로 브라질과 아랍권 간에는 외교·통상 분야에서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브라질 재계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친 이스라엘 노선 때문에 연간 130억 달러에 달하는 아랍권에 대한 육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이 수출하는 닭고기의 45%, 소고기의 40%는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음식은 채소·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 해산물,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소고기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