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서 20대 남성이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2일 창원지검 통영지청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새벽 2시36분 거제시 한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술에 취한 박모(20)씨가 50대 여성의 머리와 얼굴을 수십 차례 폭행해 숨지게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권모 씨는 해당 기사를 다룬 SNS 게시물 댓글에 “사실 그대로를 국민께 알리려고 한다”며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권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4일 새벽 일행과 함께 귀가 중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박씨는 차를 보더니 손짓으로 가라고 인상을 썼고 이들 일행은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권씨 일행은 박씨가 다가오자 경찰에 “우선 때려서 제압하겠다”고 말했고 경찰도 “알았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범인을 때려눕힌 뒤 현장에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하며 “파출소에 잡아놓고 범인 어머니, 누나 왔는데 병원에 있는 피해자에게 가보라고 하니까 ‘내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하라’고 그러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랑 경찰이 다음 날 나보고 ‘왜 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 이런 말이 오갔다. 세상에 이런 나쁜 X를 잡아도 그냥 대충 넘기려고 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라며 “아무튼 이게 진실이고 그날 현장 목격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씨는 “사건 다음 날 인터뷰, (경찰) 조사도 다 했는데, 정작 용기 내서 잡은 건 저희인데 뉴스 보도에는 경찰이 잡은 걸로 돼 있더라”라며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피해자가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누워계시는 모습 보고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