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돌멩이가 연못에 퐁당 뛰어들어 작은 파장이라도 일으켜 활기찬 비서실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비서실장을 맡았던 배재정 실장이 2일 사임했다. 배 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돌아보니 나는 작은 돌멩이였던 것 같다”며 “작은 돌멩이가 창을 두드려 조금 더 깨어있는, 신 나는 조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배 실장은 “우리가 모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민의 신임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자긍심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여건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해 6월 국무총리비서실장을 맡아 1년 5개월 동안 이 총리를 보좌해 온 배 실장은 20대 총선 당시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로 돌아가 다음 총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배 실장은 대표적인 ‘문재인 키드’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영입을 통해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물려 받았지만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득표율 1.6%(1,869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
배 실장 후임으로는 언론인 출신인 정운현(59·사진) 상지대 초빙교수가 내정됐다. 정 신임 총리비서실장 내정자는 1959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대구고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후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2005~2007),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2008)등을 역임했다. 총리실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민과 언론, 국회 등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며 “언론인으로 취재 현장에서 다져온 경험과 사회인식을 바탕으로 소통의 품격을 한단계 높이는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