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항공굴기 꿈꾸는 中, 핵심기술 확보에 어려움”

무역전쟁 발발에 외국과 제휴 쉽지 않아…독자 항공기개발 난항

시험비행에 성공한 中 자체 개발 여객기 코맥 C919. /EPA연합뉴스시험비행에 성공한 中 자체 개발 여객기 코맥 C919. /EPA연합뉴스



‘항공 굴기(堀起)’를 꿈꾸는 중국이 독자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핵심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따라 2025년까지 국내 민간 항공기 시장의 10%, 세계 소형 제트기 시장의 10∼2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중국의 국영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는 174석 규모의 여객기 C919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5월 COMAC는 단일 통로형 중형 여객기 C919의 첫 시험 비행을 하기도 했다. C919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한 여객기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이 자체 개발했다.


중국 민항기 시장은 오는 2022년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C919 고객 확보에 나섰다. COMAC은 중국 내외의 항공사로부터 800대 이상의 C919 주문을 받았고, 2021년 인도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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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919는 올해 상반기 기체 결함이 발견돼 현재 시험 비행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은 현재 핵심기술 부족 등으로 C919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이를 해결하길 바란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미국 GE 등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들은 기술 이전에 협조적이지 않다. 게다가 무역전쟁 발발 이후 미국 정부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자국 첨단 기술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의 항공기 엔진 기술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해 20∼30년 뒤처져 있다”며 “항공전자, 재료, 항공역학 등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50%의 항공기 부품만 자체 생산할 수 있어 ‘항공기 대국’의 꿈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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