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택시호출서비스인 ‘티맵 (T map)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카카오 위주의 택시앱 구도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카카오가 최근 카풀서비스 출시로 택시기사들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용자와 택시기사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카카오택시에 대적할 월이용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하며 사업에 총력을 다할 기세다.
SK텔레콤은 5일 티맵택시 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지난 2015년 택시앱을 출시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서비스가 명맥만 유지하다 SK텔레콤으로 이전됐고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이번에 티맵택시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게 됐다. 현재 이용객은 지난달 기준 월간 10만명 수준으로 카카오 택시이용객(580만명)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SK텔레콤은 티맵택시 이용자 확대를 위해 승객과 기사 모두에게 당근책을 내놓았다. 승객에게는 T멤버십을 보유할 경우, 연말까지 티맵택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21일 T데이에는 택시 요금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여성승객을 위해서는 택시에 승차한 이후 현재 위치를 가족이 확인할 수 있도록 ‘안심귀가 라이브(Live)’ 기능도 국내 최초로 제공한다. 택시기사들에게는 안전을 위한 장비를 무상 제공한다. 운전 중 고객의 호출에 답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할 경우, 안전운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택시기사 3만 명에게 버튼식 ‘콜(Call)잡이’를 제공한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택시기사는 버튼만 누르면 고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티맵택시를 개편하면서 택시앱 시장의 개편도 예상된다. 카카오가 최근 출퇴근 시간대 카풀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택시기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티맵택시의 시장 확대가 일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은 이와 관련 “카카오택시의 현재 분위기를 이용한 것은 아니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발전 상황에 맞춰 사업 확대가 필요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택시기사와 이용객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해 2020년까지 월이용객 500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택시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티맵 교통 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 등을 AI로 분석해 택시 이용객과 기사들을 매칭하겠다는 것이다. AI택시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택시들의 공차 운행도 줄고 기사들의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