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8m 이글' 디섐보 "골프는 한 방이야!"

PGA 슈라이너스 오픈 최종

2018-19시즌 첫 출전서 우승

이글 한방으로 캔틀레이 제쳐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가 4라운드 16번홀에서 장거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가 4라운드 16번홀에서 장거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필드의 물리학도’ 브라이슨 디섐보(25·미국)가 막판 18m 이글을 터뜨리며 2018-2019시즌 첫 출전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디섐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20언더파)를 1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첫 출격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한 그는 세 시즌 연속 승수를 보태며 투어 통산 5승을 쌓았다.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8월 노던 트러스트, 9월 델 챔피언십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담은 기세가 매섭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모든 아이언 클럽의 샤프트 길이를 똑같이 만들어 사용하는 등 과학 이론을 골프에 적용하고 사냥 모자를 즐겨 쓰는 개성파 골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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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디섐보는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중반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10번홀까지 3타를 줄였으나 한때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뤘다. 앞서 경기를 하며 16번홀(파5)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캔틀레이가 잠시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디섐보에게 미소를 보냈다. 캔틀레이가 17번홀(파3)에서 벙커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사이 16번홀에서 디섐보의 이글이 터져 나왔다. 그린 바깥 약 18m 저점에서 퍼터로 세 번째 샷을 한 볼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구르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2타 차로 앞서며 우승을 예감한 디섐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캔틀레이가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디섐보는 17번과 18번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감하며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은 126만달러(약 14억원).

지난해 김민휘(26·CJ대한통운) 등과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캔틀레이는 6타를 줄이며 짐 퓨릭(미국·1998-1999년) 이후 20년 만의 이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디섐보의 이글 한 방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한국의 ‘영건’ 임성재(20)와 김시우(23·이상 CJ대한통운)는 나란히 13언더파로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정규투어 데뷔전이었던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임성재는 4개 대회에서 20위 안에 두 차례 들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임성재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캐머런 챔프(미국)는 11언더파 공동 28위로 마감했다. 지난주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챔프는 이날 2타를 잃어 순위가 떨어졌으나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1위(353.2야드), 평균 퍼트 수 29위(1.706타)를 찍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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