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백브리핑]美 골드만삭스 승진인사...상장 20년만에 최소 될듯

2년전보다 20여명 줄었는데...

솔로몬 CEO 체제 첫 조직쇄신

소수 파트너에 힘 실어주가로

지난 7월 취임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지난 7월 취임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신규 파트너급 승진인사가 상장 이후 20년 만에 최소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주에 65명 이내 규모로 새 파트너 승진인사를 단행한다. 회사가 상장된 지난 1999년 이후 최소 규모로, 2년 전 파트너 선임 규모인 84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골드만삭스 내에서 ‘파트너’는 상징적 자리다. 골드만삭스 임직원(최고위직)의 약 1%에 해당하는 지위로, 회사는 2년에 한 번씩 신규 파트너를 발표한다. 파트너가 되면 최소 100만달러(1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보너스 규모도 2배 이상 증가한다. 회사가 운영하는 골드만삭스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고 성과에 따라 수익금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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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20년 만에 최소 규모의 파트너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말들이 무성하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솔로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의미를 솔로몬 대표가 조직쇄신에 고삐를 당기는 시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드문 외부 출신인 솔로몬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환경에 맞는 민첩하고 개방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년간 12명 이상의 외부인을 파트너로 합류시켜 파트너급 인사가 포화상태여서 회사가 동력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비대한 조직보다 소수의 파트너(임원)에게 힘을 집중시켜 민첩성을 더하는 게 낫다는 솔로몬 대표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WSJ는 “솔로몬 대표는 올해 파트너 선임을 두고 후보군을 더욱 엄선하라고 지시했으며 그 결과 파트너 물망에 오른 사람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준법경영이나 법무 부문에서 파트너 선임이 많았지만 ‘솔로몬 체제’ 이후 법무 분야를 줄이고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IB 위주로 파트너급을 집중 선발해 전체적으로 승진인사가 줄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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