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에서 빌린 1,150억원을 상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오는 12월 중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데 이를 수월하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간 신용공여를 해소해야 한다. 이랜드그룹 측은 “대출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에서 연 4.6%의 고정금리로 1,150억원을 빌렸다. 이랜드리테일이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에서 6,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완료한 직후다. 1년이 지난 올해 8월 이랜드월드는 상환 일정을 연장했다.
이랜드월드는 상장예비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연말을 기점으로 대여금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입성 과정에서 상장사에 준하는 수준까지 사전 작업을 마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대상인 점도 이랜드월드가 자금 상환을 서두르는 이유다. 패스트트랙 대상인 경우 예비심사 기간이 한 달가량이다.
문제는 이랜드월드가 갚아야 할 자금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점이다. 이랜드월드는 메리츠금융그룹과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서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메리츠금융그룹이 3,000억원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고 지난 7월 이 자금을 모두 상환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역시 콜옵션을 행사해 12월 중 2,000억원 상환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랜드그룹은 “신규 투자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수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 금융 당국의 자본통제로 현지법인에 묶여 있던 티니위니 상표권 매각대금 2,500억원이 지난달부터 이랜드월드로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이 가운데 일부를 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