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지난여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및 졸음 쉼터에서 화물차 운전자 1,135명을 대상으로 안전띠 착용 실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안전띠를 항상 착용한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76%였으며, 가끔 착용한다는 운전자는 21%, 전혀 착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도 3%였다고 밝혔다.
이는 고속도로 일반 차량의 안전띠 착용률 90% 중반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조사 96.2%, 교통안전공단 ‘17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94%)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은 응답자들의 나이 운전 경력,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안전띠를 항상 착용한다고 응답한 운전자의 비율은 30대가 가장 높고(81.6%), 20대가 가장 낮았으며(70.6%), 운전 경력별로는 5년 이하가 가장 높고(80.3%), 20년 이상 경력자가 가장 낮게(73.2%) 나타났다. 또한, 경력과 나이가 많고 대형차들이 안전띠를 잘 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불편함’이 61%로 가장 많았으며, 안전띠 불필요(18%),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7.7%), 내 차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7.4%), 단속을 잘 안 하기 때문(6.8%)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띠가 불편한 이유는 안전띠 조임(50%), 장거리 운행 시 허리, 어깨 등에 통증 발생(33%), 통행권 수취 및 정산 시 불편(17%)의 순이었다.
또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를 설치한 경우 미설치 시(71%) 보다 높은 80%의 착용률을 보였으며, 평소 안전띠의 중요성을 접하는 홍보 매체의 비율은 고속도로전광판(32%), 라디오(27%), TV(26%), 캠페인(15%)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의하면 고속도로의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 수는 10월말 기준으로 올해 전체 사망자 190명의 25%인 48명에 이른다. 2016년과 2017년에도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 수가 각각 60명과 5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5%에 달했다.
도로공사는 올해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교통안전 캠페인을 비롯해 도로 전광표지(VMS)와 홍보현수막 등 시설물을 활용한 홍보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착용률이 낮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안전띠 착용 매칭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한 안전띠의 불편함 개선,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 설치 강화 등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올해 9월 28일부터는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미착용 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3만원의 범칙금이 별도로 부과된다.
/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