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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반민정 "캐스팅 안돼 불합리" 주장하자 조덕제 "그럼 오디션을 열심히 봐"

배우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룸에서 열린 ‘성추행 파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서울경제스타DB배우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룸에서 열린 ‘성추행 파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서울경제스타DB



배우 반민정이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들었다”는 등의 말을 하자 조덕제가 “캐스팅되려면 오디션을 열심히 보라”고 대응했다.

조덕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가 없네. 요즘 새삼 느끼는 거지만 세상 살다보면 별별 종류의 인간들이 참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일말의 양심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조덕제는 반민정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영화계 내부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각종 교육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계약서 작성 시 노출, 폭력 등에 대한 언급을 명시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반민정의 주장에 “노출계약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혹시 모진 사람 만나서 문제가 될까봐 자기보호 차원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살피고 이것저것 단서조항들을 자꾸 넣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영화 촬영하러 왔다가 범죄자 될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라며 “영화계 오랜 관행인 성범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원래 그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뭐가 관행이란 말인가. 불합리하고 추악한 일들이 영화계에 뿌리 깊은 관행으로 존재하였다면 많은 피해 사실들이 줄을 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건 이후 캐스팅이 되지 않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주장에는 “자신을 캐스팅하지 않는다고 공대위까지 동원해서 영화계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냥 웃음이 나온다. 캐스팅 되려면 오디션을 열심히 봐라. 공대위 거느리고 다니다 보니 자신이 톱배우인 줄 아나 보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덕제는 영화 촬영 중 합의없이 상대 여배우인 반민정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다음 조덕제 페이스북 글 전문.



어이가 없네

요즘 새삼 느끼는 거지만 세상 살다 보면 별별 종류의 인간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일말의 양심도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병역기피자들에게 양심적 병역거부라며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판결을 보니 추상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양심을 법으로 재량할 자신이 있나 봅니다.

아마 이제 판결문에 피고는 양심이 없기에 유죄라는 판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할 듯 합니다.

오늘 반민정 씨가 일단의 호위무사들인 공대위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답니다.

내용은 자신으로 인해 영화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성폭력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고 영화 출연 계약서에 폭행과 노출신에 대하여 살피게 되었다며 흐뭇해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을 심각하게 오인하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노출계약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단지 반민정씨로 인해 말도 안 되는 판례가 생겼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모진 사람 만나서 문제가 될까봐 자기보호 차원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살피고 이것저것 단서조항들을 자꾸 넣게 된 겁니다.

대본상 ‘어깨를 치는 씬이지만 실수로 등짝을 칠 수도 있다’ 등과 같이 허용 조항들을 부연해서 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촬영하러 왔다가 범죄자 될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거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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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계 오랜 관행인 성범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원래 그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뭐가 관행이란 말입니까?

우후죽순이란 말이 있지요.

불합리하고 추악한 일들이 영화계에 뿌리 깊은 관행으로 존재하였다면 많은 피해 사실들이 줄을 이었을 겁니다.

익명의 제보도 사실로 인정하며 수많은 여성단체들이 서로 나서서 보호해주는 마당에 꺼릴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다른 유사사례가 추가로 한 건이라도 있었나요?

그러면서 자신을 캐스팅하지 않는다고 공대위까지 동원해서 영화계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캐스팅되려면 오디션을 열심히 보세요.

공대위 거느리고 다니다 보니 자신이 탑배우인 줄 아나 봅니다.

그리고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도 왜 여론이 계속 안 좋은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 보셔야지 남 탓만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

또 대량으로 고소하실 생각인가요 ?

그리고 있지도 않은 영화계 관행 운운하며 영화계 동료, 선후배 그만 욕보이세요.

양심은 법으로 판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양심은 어떠한가요? 건강한가요?

피해자들의 외침에 답하라고요? 피해자 누구요? 설마 당신 입으로 당신 이야기를 한 겁니까 !

자신이 신상과 얼굴을 공개한 이유가 앞으로 일터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요.

내가 난독증이 있는 건가요?

1년 전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당신이 누구인지 사실상 다 드러나도 끝까지 숨겼잖아요.

심지어 당신 이름을 거론한 사람들을 고소했고요.

진짜 어이가 없네.

오늘 밤 10시 30분 조덕제 TV에서 심층 다루겠습니다.

왜 어이가 없는지 말입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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