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인터뷰] 김선호 "도경수, 남지현 모두 뛰어난 연기자예요"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백일의 낭군님’은 첫 사극 도전에 나선 김선호에게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극중 한성부 참군 정제윤으로 등장해 남지현을 향한 순애보를 보여주며 여심을 뒤흔들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반응이다. 물론 tvN 역대 4위라는 시청률도 크게 한몫했다.

“솔직히 예상 못했어요. 7~8%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10%가 넘다니요. 실감이 안 나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아무래도 사극이라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드라마를 어른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드라마의 내용이 쉬워서 더 편히 보신 것 같아요”


드라마가 잘 된 만큼 배우들 사이의 케미는 어느 때보다도 좋았다. 김선호 역시 배우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경수와 남지현은 둘 다 뛰어난 연기자예요. 평소 제가 늘 다가가는 편이였는데 이번엔 먼저 친하게 다가와 줘서 감동이었어요. 친해져서 연기 전부터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죠. 남지현은 사탕을 주며 먼저 얘기도 걸어줬어요. 보면 볼수록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재밌는 농담도 하고 친해지면서 서로 연기에 대해 고민했어요”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드라마는 궐을 배경으로 묵직한 정통사극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송주현이라는 고을을 배경으로 트렌디한 면을 강조하며 재미를 잡았다. 그는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아무래도 도경수와 남지현의 연기력이 아닐까요?”라고 설명했다. 또 뒷받침하는 조연들 역시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재밌고 위트있게 연기해서 조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사극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김기두 형도 있고 조현식 형, 허정민 형 등 좋은 분들이 같이 한다고 하길래 같이 하기로 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지치지 않을 수 있겠구나 싶어 선택했죠.”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퓨전 사극이면서도 정통 사극이 결합된 작품이라 캐릭터를 잘 구축하고 그 중간쯤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 했어요. 궐에서는 선배들이 너무 뛰어나셔서 수월하게 촬영했어요. 송주현에서는 즐거웠고요. 사극 영상도 찾아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나만의 말투를 만들어서 작품에 임해야겠다 생각했죠”

김선호가 맡은 역은 사건 중심에 있는 역이라기 보단 한 반짝 물러선 역이다. 사건을 조사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주요한 역할이다. 그러다보니 캐릭터를 풀어내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작품을 매끄럽게 잇는 역이다 보니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가 정말 많았어요. 과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했죠.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을 어떤 감정으로 풀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어요. 내가 하는 대사들이 이해되고 지루하지 않게 넘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생각이 나네요.”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사극은 처음이지만 연극배우로는 데뷔한지 벌써 12년이나 흘렀다. 연극의 ‘라이브’와 드라마의 ‘순발력’ 모두를 이제는 적절하게 조합할 수 있는 노하우도 생겼다.

“연극은 아무래도 라이브한 맛이 있어요. 관객의 반응을 코 앞에서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 인물을 제가 잘 만들어서 내놓는 느낌이에요. 오랜 시간 캐릭터를 구축해 무대 위에 올리는 거죠. 반면 드라마는 인물이 되어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순발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사전제작이라 그런 일이 없었지만 대본이 이틀 전에 나와서 촬영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땐 순발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내가 한 연기가 앞으로 대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고. 대본에는 나와 있지 않더라도 설정을 잘 해서 인물의 타당성을 세우는게 중요해요. 기둥을 세워야 도중에 인물이 변하지 않아요.”

오랫동안 연극판에 몸담았던 만큼 무대연기에 대한 갈증이 엿보이기도 했다. 매체 연기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연극도 다시 하고 싶다는 말도 넌지시 던졌다.

“연극도 계속 하고싶어요. 드라마는 있는 걸 소비하고 순발력을 요하는 느낌이에요. 이것도 좋지만 창조하고 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연극을 더 하면 연기가 늘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이 자꾸 생겨요.”

매체 연기를 한 지 이제 2년, 김선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했다. 다음 작품으로 사람 냄새 풍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다음번에는 사람 사는 얘기, 일상적인 얘기를 담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한 일상적인 인물이 취직 때문에, 혹은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그런 역할이요. 응답하라1988이나 미생처럼 인간적인 얘기가 나오는 드라마의 역할이 해보고 싶어요. 정반대인 살인마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이현진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장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