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혜성 와디즈 대표 “창업투자 전문 PEF 설립, 스타트업 탄생부터 성장까지 책임진다”

창업투자 전문 PEF 설립 신청, 이달 중 결과나와

투자 중개에서 직접 벤처캐피탈 조성, 창투사 기능도 수행

와디즈 만나면 스타트업 탄생부터 성장까지 투자 플랫폼 지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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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에 창업투자 전문 사모펀드(PEF)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리워드 크라우드펀딩에서부터 증권형(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커넥터 서비스, 직접 투자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의 탄생부터 성장을 모두 책임지는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게 됩니다.”

신혜성(41·사진) 와디즈 대표는 8일 경기도 판교 와디즈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금융당국에 창업투자전문 PEF 설립 신청을 마쳤고, 이달 중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면서 “가칭 ‘와디즈 PE’가 만들어지면 그동안 기업과 투자자를 중개하던 플랫폼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벤처캐피탈(VC)이나 창투사처럼 유망한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시제품을 만들면 와디즈의 리워드 펀딩을 통해 고객과 만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쌓이면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좀 더 큰 규모의 금액(최대 15억원)을 유치할 수 있다”면서 “시리즈 A·B 단계에선 와디즈의 기관투자가 연결 서비스인 커넥터를 이용하고, 와디즈의 직접 투자까지 받을 수 있게 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A·B는 초기 투자 단계를 벗어나 보다 큰 투자유치가 가능한 단계를 뜻한다.


와디즈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국내 시장점유율 68%(5월말 기준) 1위 기업이다. 지금까지 총 5,354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누적 펀딩액만 891억원에 이른다. 신 대표는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산업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하다 2012년 와디즈를 설립, 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업체로 키워냈다. 신 대표는 “리서치센터에서 스몰캡(코스닥 회사)을 주로 다루며 기업 탐방을 많이 다녔다”며 “그때 기업분석 방법과 중소기업 금융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은 지분투자부터 일반 대출, 선박금융, 항공기금융 등 다양한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어서 기업금융 전반과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었다”며 두 회사에서의 경험이 오늘날 와디즈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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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가 와디즈를 설립한 건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자본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현재 투자 시장은 과도하게 투자자에게 힘이 쏠려 있다”면서 “와디즈가 하는 건 기업과 투자자들의 정보를 오픈하고 공유해서 양 쪽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들이 와디즈의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신주나 채권을 발행하면 조달한 자금이 대부분 기업으로 흘러들어 간다”면서 “와디즈는 스타트업들이 제 때 자금을 조달해 성장 사이클이 끊기지 않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와디즈 플랫폼에서 초기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지난 2016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영화 펀딩 사상 최고 수익률인 연 80%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수제자동차 기업 모헤닉게라지스가 와디즈를 통해 총 3차례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며 일반 대중들에게 수제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고, 영암공장 건립에 필요한 자금도 유치했다. 개인 간 거래(P2P) 금융사인 8퍼센트는 지난해 10월 말 와디즈의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7억원을 조달하며 성장을 이어갔고, 최근 VC들로부터 60억원의 신규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신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자금이 들어와야 지속성장 가능하다”면서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판교=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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