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관을 지낸데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그는 “하원 군사위는 국가안보 이슈에서 많은 영향력을 마칠 수 있는 곳” 이라며 “특히 아시아 및 한반도와 관련된 이슈에서도 그렇다. 이들 이슈에서 크고 강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정책에서 리더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후보는 북핵 해법과 관련해 “간단한 해답이 없지만 한 가지만 꼽아야 한다면 지금의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북핵 문제는 민주·공화 당파 차원을 넘어서, 모든 미국인과 한국인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해 풀어야 하는 이슈”라고 말했다.
앤디 김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는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그는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나 건강보험 정책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피력했지만 대북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고, 한국과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미국의 우선 순위에서 제쳐 놓는 것을 경계하고 “한국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자 핵심 동맹이라는 점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하고,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부모에 이어 자신 역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이뤘다는 점도 자부했다. 그는 “이민자의 아들, 한국계 이민자의 아들이 연방의회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그 자체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정책을 앞세우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경험을 언급하면서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친 리더들을 인터뷰하는 일이었는데, 나로서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본지 손철 특파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김 후보는 현재 99% 개표를 끝낸 가운데 득표율 49.8%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9%)에 0.9%포인트 차 앞서고 있다. 상대 후보가 아직 패배를 시인하지 않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영 김 후보와 함께 이번 중간선거에서 동시에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특히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미주 한인 역사상 첫 연방하원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뉴저지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