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르면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김 부총리에 대한 인사 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오늘 인선을 하느냐’는 물음에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PEC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13일 이전에 김 부총리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10~11일이 주말인 만큼 이날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국회에서의 예산 심사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김 부총리에 대한 인선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를 교체한 뒤 순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김 부총리의 교체가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시간을 끌 경우 오히려 경제정책에서의 혼란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고용지표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부진을 거듭하는 등 상황이 엄중한 만큼 최대한 빨리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의 ‘엇박자’를 비롯한 잡음이 계속되는 점 역시 조기 교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홍 실장은 박근혜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하고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부처 간 업무조율 능력을 인정받은 홍 실장이 경제부총리로 발탁될 경우 후임 국무조정실장으로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거론되는 상태다.
한편 여권에서는 장 정책실장 교체 인사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등 경제라인 ‘투톱’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분위기 일신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자주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에서 불거진 ‘김수현 비토론’ 등을 고려했을 때 정책실장 인선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조윤제 주미대사나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김연명 국정과제지원단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 시켰다. 김수현 사회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김 단장이 사회수석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