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진으로 보는 세계] 인도 '살인 스모그'에 기름 부은 폭죽잔치

힌두교 최대명절 디왈리 축제 폭죽에

뉴델리 오염지수 '999'까지 치솟아

디왈리 축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기침을 하고 있다. 전날 밤 수만명이 힌두교 주요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해 대규모로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뉴델리의 유독성 스모그가 더 심해졌다. /뉴델리 AP=연합뉴스디왈리 축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기침을 하고 있다. 전날 밤 수만명이 힌두교 주요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해 대규모로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뉴델리의 유독성 스모그가 더 심해졌다. /뉴델리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라지파트 도로에서 본 대통령궁(가운데). 전날 밤 수만명이 힌두교 주요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해 대규모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유독성 스모그가 심해져 뿌옇게 보인다.    /뉴델리 AP=연합뉴스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라지파트 도로에서 본 대통령궁(가운데). 전날 밤 수만명이 힌두교 주요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해 대규모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유독성 스모그가 심해져 뿌옇게 보인다. /뉴델리 AP=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의 겨울철 스모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뉴델리는 매년 10∼11월 힌두교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전후로 대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데 올해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뉴델리 아난드 비하르 지역의 ‘인도 공기질지수’(AQI)가 최대치인 ‘999’를 찍었다. 미국 대사관 인근의 인도 AQI 지수도 459를 기록하는 등 뉴델리 시내 대부분 지수는 이날 오전 400∼5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인도 AQI 지수는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 이상은 ‘심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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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의 공기는 지난달 들어 나빠지기 시작하다 7일 디왈리 축제가 시작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州)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하고 있다. 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디왈리 축제로 곳곳에서 터진 대규모 폭죽으로 먼지가 무더기로 더 쏟아지면서 대기 상황은 그야말로 ‘가스실’ 수준이 된 것이다. 올해 공식적인 디왈리 축제기간은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이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일 밤에는 뉴델리 시내 여러 곳에서 대규모 불꽃놀이 등이 진행됐다. 인도 대법원은 디왈리 때 밤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친환경 폭죽’만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나 많은 이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유해 폭죽’을 마구 터트려댔다.

이처럼 공기가 나빠지자 상당수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고 있다. 인도 정부는 1일부터 수도권에서 모든 공사를 중단시키고 4일에는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산업시설 가동도 금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문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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