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靑, 제주산 귤 보낸 날… 북측은 "격분" "미국 추종" 맹비난

"유엔 북인권결의안 채택에 南, 깊이 생각해야할 것"

"남조선 당국은 미국 눈치만 보며 연명하는 존재"

지난해 12월 유엔총회 모습/연합뉴스지난해 12월 유엔총회 모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선물한 송이버섯./평양사진공동취재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선물한 송이버섯./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가 11일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낸 가운데 이날 북측은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참여 움직임에 대해 “격분” “미국 추종” 등의 용어를 써가며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유엔에 상정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움직임과 관련해 “그러한 망동이 차후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불러오겠는가 하는 데 대해 남조선 당국은 심고(深考)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11일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 당국이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예정된 북인권결의안 채택놀음에 가담하려는 동향이 나타나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불과 얼마 전에 역사적인 평양수뇌상봉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을 약속하고 돌아앉아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는 범죄문서 채택에 가담하려 하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남조선 당국의 온당치 못한 행동은 그들이야말로 미국의 눈치만 보며 그에 추종하는 것으로 연명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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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도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북한 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선물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아침 8시발 군 수송기를 함께 타고 평양으로 가 선물을 북측에 인도한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한 번 운반될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인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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