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원순 '한여름 옥탑방' 후속 '한겨울 금천구 살기' 연기한 까닭

올겨울로 예상됐지만 미루기로…부동산시장 여파 우려

‘민선 7기 마스터플랜’ 발표도 미뤄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버스투어를 앞두고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버스투어를 앞두고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유세과정에서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강북구와 금천구에서 한 달간 지내겠다고 약속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그는 뜨거웠던 올 여름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지내며 공약을 지켰지만 겨울 ‘금천구 현장 시장실’가동은 결국 미뤄졌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들로 한풀 꺾였던 서울 집값이 또다시 들썩일 것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올 겨울에 할 것으로 기대됐던 ‘금천구 한달 살이’를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의회 정례회가 12월 20일에 끝나는 등 일정이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직후 공약을 지키기 위해 7월 22일 삼양동 옥탑방으로 이사해 8월 19일까지 지냈다. 이후 그는 박 시장은 비(非)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청년·신혼부부 주택으로 만드는 등 강북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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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시장이 내놓은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은 취지와 달리 강북 부동산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재료가 됐다. 시장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민선 7기 마스터플랜’ 발표도 계속해서 연기하고 있는 상태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각종 사업의 추진 계획을 밝히는 마스터플랜에 담긴 내용이 서울 부동산 가격이 출렁이게 할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선 7기 시정 방향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게 마땅하지만, 부동산시장 동향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발표 방식과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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