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콘서트리뷰] 블랙핑크, 첫 단콘에 체조경기장 입성…'YG 보석'이 빛난 순간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데뷔와 동시에 국내 최정상 걸그룹으로 우뚝 솟은 블랙핑크는 콘서트도 달랐다. 국내 첫 콘서트부터 남다른 규모를 자랑한 블랙핑크는 왜 ‘YG 보석’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는지 증명할 수 있을 만큼 멤버 모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짝반짝 빛났다.

10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블랙핑크의 첫 단독 콘서트 ‘BLACKPINK 2018 TOUR [IN YOUR AREA] SEOUL X BC CARD’가 개최됐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블랙핑크의 행보는 ‘신기록’이라는 단어에 귀결됐다. 발표하는 곡마다 걸그룹 최초,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블랙핑크는 첫 콘서트부터 체조경기장에 입성, 다시 한 번 독보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오프닝을 알리는 영상이 상영되자 장내는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우주를 옮겨 놓은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무대 위에 등장한 블랙핑크는 힘 있는 드럼 사운드와 함께 히트곡 ‘뚜두뚜두’,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콘서트 타이틀 ‘IN YOUR AREA’부터 구성까지 블랙핑크 멤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엔딩 무대를 방불케 했다. 폭죽으로 분위기를 한껏 달군 블랙핑크는 플라잉 장치를 타고 공중으로 떠올라 ‘스테이(STAY)’, ‘슈어 씽(SURE THING)’을 부르며 공연장 좌측부터 우측까지 객석에 자리한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들에게 가깝게 다가갔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개인 무대와 커버 무대도 다채롭게 이어졌다.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솔로 무대를 선보인 것은 지수였다. 미러볼로 장식된 의자를 타고 등장한 지수는 미국 DJ 제드(Zedd)의 ‘클래리티(CLARITY)’를 편곡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 있는 미러볼이 빛을 받아 공연장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지수의 매력을 더했다,

리사는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페이디드(FADED)’, ‘어텐션(ATTENTION)’으로 댄스 무대를 꾸몄다. 파워풀한 댄스부터 남자 댄서와 함께 펼치는 농염한 무대까지 짧은 시간 동안 변신을 거듭했다. 이어 로제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비틀즈의 ‘렛 잇 비(LET IT BE)’, 박봄의 ‘유&아이(YOU&I)’,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제니의 무대였다. 오는 12일 첫 솔로곡 발매를 앞두고 있는 제니는 정식 음원 공개에 앞서 팬들에게 최초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에 더해진 호루라기 소리가 귀를 자극한 가운데, 제니는 소녀와 강한 여성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며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대를 마친 제니는 “이 자리에서 솔로곡을 공개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며 “블링크에게 미리 공개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두아 리파와 컬래버레이션한 ‘키스 앤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 무대도 이날 처음 공개됐으며, 원더걸스의 ‘소 핫(SO HOT)’을 커버하며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다보니 멘트나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힘은 다소 부족했다. 공연 중반 협찬 및 후원사를 언급할 때는 곳곳에서 헛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스트로 승리가 나온 것은 가히 신의 한수에 가까웠다.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빅뱅 히트곡을 부르며 등장한 승리는 특유의 무대 매너와 수많은 경험으로 다져진 공연 내공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승리는 “빅뱅도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첫 콘서트를 했다”라며 “빅뱅과 블랙핑크가 공통점이 많다”면서 더 큰 무대로 뻗어 나갈 블랙핑크를 응원했다.

빅뱅 멤버들과 가장 닮은 블랙핑크 멤버들을 언급하며 웃음을 안긴 승리는 자신의 솔로곡 ‘웨어 알 유 프롬(WHERE R U FROM)’과 ‘셋 셀테니’를 열창했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이후 승리는 블랙핑크 멘트 타임에 재등장해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대신 블랙핑크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고급스러운 섹시함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다른 그룹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는 블랙핑크는 무대 위에 등장한 밴드 세션과 함께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불장난’, ‘붐바야’, ‘마지막처럼’ 등을 안정적인 라이브로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첫 공연을 마무리하며 로제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블랙핑크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수는 “그동안 차곡차곡 준비한 걸 보여드리니까 뭉클하다. 우리는 항상 블링크 옆에 있으니까 블링크도 우리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니는 “데뷔한 지 벌써 2년이 됐는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었던 건 블링크 덕분이다”라며 “2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해줘서 고맙고, 함께 고생한 멤버들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블링크에게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리사 역시 “오늘의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블랙핑크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블랙핑크의 데뷔 첫 단독 콘서트는 11월 10일, 11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