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매년 30%↑..무섭게 크는 中 로봇

정부지원·M&A로 시장규모 87억弗

산업연 "韓 경쟁력 강화 대책 시급"

중국 로봇산업이 정부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힘입어 매년 30%씩 고성장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11일 발표한 보고서 ‘중국 로봇산업의 혁신성장 전략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중국 로봇산업 시장규모는 87억4,000만달러로 추정되며 2013~2018년 연평균 성장률이 29.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중국 로봇 시장의 71%를 차지하는 산업용로봇의 성장세가 무섭다. 산업용로봇 시장은 지난해 51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62억 3,000만 달러로 훌쩍 뛰어오른 뒤 2020년 93억5,000만 달러에 이르며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가격 매력은 뛰어나지만 기술력은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 같은 로봇화가 산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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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굴기’의 두 축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M&A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020년까지 가정용 서비스로봇과 지능형 공공서비스로봇의 대량생산과 활용, 의료 및 재난구조 로봇 개발, 로봇 시제품 생산 확대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차세대 인공지능 촉진 3개년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은 2017년 독일 로봇기업 쿠카를 45억유로에 인수하는 등 기업들은 선진 기술 쇼핑을 통해 부족한 기술력을 메꾸고 있다.

중국이 가격 매력에 기술력과 품질까지 확보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조은교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중국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로봇 분야에 특화된 인재육성을 통해 로봇시장 확산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로봇분야 스타트업 지원 정책으로 균형적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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